2014.06.20 10381

[대회 기사] 이 발랄한 웃음, 한국 마라톤의 내일(3월28일자 조선일보 27면)

국내 중·고교 육상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조선일보사·대한육상경기연맹·KBS·코오롱 공동 주최)가 30주년을 맞았다.

이 대회는 육상 꿈나무를 육성하겠다는 이동찬 코오롱 그룹 명예회장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 회장 시절이던 1981년에 마라톤 기록 장려금(2시간 15분 돌파 5000만원, 2시간 10분 돌파 1억원)을 약속했다. "한국 마라톤 중흥"이라는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이었다. 이 명예회장은 또 대한육상경기연맹 측에 고교 단축 마라톤대회를 열자고 제의했다. 1982년 4월 대구에서 열린 제1회 고교 단축 마라톤대회(20㎞ 완주)가 지금까지 이어진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의 뿌리가 됐다. 1984년에 이홍렬이 2시간 15분 벽을 깨고, 1992년 황영조가 2시간 10분 벽을 돌파하면서 이 명예회장이 걸었던 마라톤 포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운영본부 측은 그동안 "코오롱 고교 구간 마라톤대회"였던 대회명을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로 바꿨다. 올해까지는 기존 중·고교 부문 경기만 치르고, 내년부터는 일반부를 신설해 대회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위축되어가는 한국 마라톤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29일 오전 9시 30분 경주 시내 마라톤 공인 코스(42.195㎞)에서 열리는 구간 마라톤은 풀코스를 6개로 나눠 학교별로 주자 6명이 이어 달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작년 남녀 우승팀인 순심고와 오류고를 비롯해 전국에서 남자 18개, 여자 9개 팀이 출전한다. 번외 팀으로 일본 센다이 이쿠에이고교와 중국 상하이체대 부속고교, 몽골의 후뭉고교가 참가한다. 9회째를 맞은 중등부는 15㎞ 구간을 학교별 선수 4명이 달리며, 남자 19개 팀과 여자 10개 팀이 참가한다.

30주년 대회 우승의 영예를 다툴 남고부 팀으로는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의 배문고와 통산 2위 우승 기록(6회)을 가진 경북체고, 지난 대회 우승팀 순심고 등이 꼽힌다. 여고부에선 작년 1위 오류고와 2위 인천체고가 다시 정상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KBS 1TV가 생중계한다.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엔 순위 상금(고등부 1위 1000만원, 2위 500만원, 3위 300만원, 4~6위 100만원) 외에 기록 포상금이 걸려 있다. 남고부는 2시간 05분, 여고부는 2시간 25분 이내의 기록을 세우면 특별 포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이봉주가 가진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을 깨면 2000만원 상당의 스포츠용품도 지원받는다.

대회 운영본부는 30주년을 기념해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19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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